14회차 : [교육] 아이와 함께 배우는 AI 학습 사이트 및 교구 추천
우리 아이,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시킬까?
지난달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받아온 가정통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전면 도입됩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서 AI 튜터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문제를 내주고 피드백을 준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저희 세대는 컴퓨터 학원 다니면서 타자 연습이나 하던 때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AI를 배운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졌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아이가 이미 친구들과 ChatGPT로 숙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엄마, 너무 늦었어. 우리 반 애들 다 써"라는 말에 부모로서 뭔가 놓친 것 같은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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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난 3개월간 AI 교육 관련 자료를 미친 듯이 찾아봤습니다. 교육청 세미나도 다녀오고, 초등교사 친구에게 조언도 구하고, 학원 10곳 넘게 상담받았습니다. 시중에 나온 AI 교구도 직접 사서 아이와 함께 써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AI 교육이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AI 리터러시(AI Literacy)라는 개념이 핵심입니다. 읽고 쓰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듯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AI 리터러시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이 글쓴이의 의도가 뭘까?", "이 정보는 믿을 만한가?"를 따져보는 것처럼, AI 결과물도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AI 리터러시(AI Literacy):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며, AI가 만든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하는 기술을 넘어서,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해하는 종합적인 역량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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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선별한 AI 학습 자료들을 공유하겠습니다. 연령별로 정리했고, 각각의 장단점과 실제 사용 후기를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처럼 막막한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유치원~초등 저학년(5~8세): 놀이로 배우는 AI 개념
이 나이대는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을 본격적으로 배우기보다는 **"컴퓨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념을 놀이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저희 아이가 6살 때부터 시작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1. 코드닷오알지(Code.org) - 무료의 힘
Code.org는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 코딩 교육 사이트입니다.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한글 지원이 완벽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게임처럼 재밌다는 겁니다.
'앵그리버드', '겨울왕국' 같은 친숙한 캐릭터가 나와서 아이가 거부감 없이 시작했습니다. "엘사를 움직여서 눈송이를 만들어보자" 같은 미션을 블록 코딩으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텍스트 코딩이 아니라 "앞으로 가기", "왼쪽으로 돌기" 같은 명령어 블록을 마우스로 끌어다 붙이면 됩니다.
저희 아이는 처음에 10분도 못 앉아있던 아이가, Code.org는 1시간씩 집중하더군요. 부모 입장에서도 좋은 게, 아이 학습 진도를 부모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 8단계까지 깼네?" 하면서 칭찬해주니 아이가 더 신나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한글 음성 지원이 안 돼서 영어 음성이 나옵니다. 글자는 한글인데 소리는 영어라 어린 아이는 헷갈려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모가 옆에서 같이 봐주면서 설명해줬습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완전 무료 | 경제적 부담 없이 시작 가능 |
| 추천 연령 | 만 5세 ~ 8세 | 유아 및 초등 저학년에게 최적화 |
| 권장 루틴 | 주 3회, 회당 30분 | 아이가 질리지 않는 적정 시간 |
| 핵심 변화 | 논리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 |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는 태도 변화 |
2. 오조봇(Ozobot) - 손으로 만지는 코딩
오조봇은 탁구공만 한 작은 로봇입니다. 색깔 코드를 읽어서 움직이는데, 종이에 검은 선을 그리고 빨강/파랑/초록 색깔 스티커를 붙이면 로봇이 그 경로를 따라 움직입니다. 화면이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저희 아이는 화면 보는 시간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오조봇은 종이와 색연필로 하니까 눈 건강 걱정이 덜했습니다. 실제로 로봇이 움직이니까 신기해하면서 "빨간색 다음에 초록색을 놓으면 빨리 움직여!" 같은 걸 스스로 실험하더군요.
유치원 졸업 선물로 사줬는데 가격은 약 12만 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 싶었는데, 6개월 넘게 거의 매일 가지고 놀아서 본전은 뽑았습니다. 동생도 같이 쓸 수 있으니 가성비는 나쁘지 않습니다.
단점은 배터리 충전이 USB 타입이라 케이블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로봇을 가지고 놀다가 방전되면 짜증을 내서, 저는 항상 보조 배터리를 준비해둡니다.
| 구분 | 세부 내용 | 비고 및 팁 |
| 구매 비용 | 약 12만 원 (기본 세트 기준) | 초기 비용은 있지만 활용도가 높음 |
| 추천 연령 | 만 6세 ~ 9세 |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최적화 |
| 추천 환경 |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 | 함께 놀 때 시너지 효과가 큼 |
| 사용 총평 | 투자 가치 충분 (강력 추천) | 단순 놀이를 넘어선 교육적 효과 |
| 핵심 재미 | 미로 제작 및 탈출 경쟁 | 창의력과 승부욕을 동시에 자극 |
3. 스크래치 주니어(ScratchJr) - 태블릿으로 만드는 첫 애니메이션
스크래치 주니어는 MIT에서 만든 무료 앱입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설치해서 쓸 수 있습니다. 블록을 조합해서 간단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걸로 "토끼가 당근을 먹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배경 그림을 직접 그리고, 토끼 캐릭터를 움직이고, "냠냠" 소리까지 녹음했습니다. 완성하고 나서 할머니께 영상통화로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부모 입장에서 좋은 점은 광고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요즘 아이용 앱들은 광고가 너무 많아서 걱정인데, 스크래치 주니어는 비영리 교육 목적이라 깔끔합니다. 인앱 결제도 없어서 안심하고 태블릿을 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처음에 부모가 함께 튜토리얼을 봐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직관적이긴 한데, 처음 하는 아이 혼자서는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합니다. 유튜브에 한글 튜토리얼이 많으니 같이 보면서 시작하면 됩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완전 무료 | 부담 없이 바로 시작 가능 |
| 추천 연령 | 만 5세 ~ 7세 | 창의력이 폭발하는 시기에 최적 |
| 준비물 | 태블릿 PC | 큰 화면일수록 아이가 활동하기 좋음 |
| 핵심 기능 | 작품 저장 및 아카이빙 |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김 |
초등 고학년~중학생(9~14세):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시작
이 나이대부터는 블록 코딩을 넘어서 실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파이썬 문법을 외우라고 하면 흥미를 잃습니다.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게 핵심입니다.
4. 스크래치(Scratch) 3.0 - 전 세계 1억 명이 선택한 이유
스크래치는 앞서 소개한 스크래치 주니어의 상위 버전입니다.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회원가입하면 작품을 저장하고 전 세계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 3학년 때 스크래치로 "공룡 피하기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점프하면서 장애물을 피하는 간단한 게임인데, 친구들이 해보고는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라고 물어봐서 뿌듯해했습니다. 그 뒤로 계속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커뮤니티입니다. 스크래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 세계 아이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작품을 '리믹스'해서 자기 식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와, 저 사람은 이렇게 했네? 나도 해봐야지" 하면서 자극을 받습니다.
학교에서도 스크래치를 많이 씁니다. 정보 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스크래치 기반이라, 집에서 미리 해두면 학교 수업이 수월합니다. 실제로 담임 선생님이 "00이는 스크래치를 정말 잘하네요"라고 칭찬하셨다고 아이가 좋아했습니다.
단점은 중독성이 너무 강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2~3시간 붙어있어서 타이머를 맞춰놓고 시간 제한을 둬야 합니다. 그리고 한글 지원은 되는데, 커뮤니티 게시물은 대부분 영어라 어린 아이는 어려워합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완전 무료 | 진입 장벽 없이 누구나 시작 가능 |
| 추천 연령 | 만 8세 ~ 14세 | 초등 중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적합 |
| 권장 루틴 | 주 2회, 회당 1시간 | 학습 부담을 줄인 꾸준한 노출 추천 |
| 최종 목표 | 나만의 게임 만들기 | 6개월 과정으로 성취감 부여 가능 |
5. 엔트리(Entry) - 한국형 스크래치
엔트리는 네이버 커넥트재단에서 만든 한국 교육용 플랫폼입니다. 스크래치와 비슷한데, 완전 한글화되어 있고 한국 교육과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제가 엔트리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교육과의 연계성입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정보 교과서에 엔트리가 들어가 있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걸 집에서 복습하기 딱 좋습니다. 숙제도 엔트리로 내주는 경우가 많아서 필수로 알아야 합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피지컬 컴퓨팅 연동입니다. 햄스터 로봇, 코딩 드론 같은 교구를 엔트리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학교에서 햄스터 로봇 수업을 했는데, 집에서 엔트리로 미리 연습해갔더니 친구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했다고 합니다.
단점은 해외 커뮤니티가 없어서 글로벌한 느낌은 부족합니다. 스크래치는 세계 각국 아이들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엔트리는 한국 사용자만 있어서 다양성이 떨어집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 이용 비용 | 완전 무료 | 누구나 제약 없이 학습 가능 |
| 🏫 추천 연령 | 만 8세 ~ 14세 | 초등 고학년 ~ 중학생 권장 |
| 📝 활용 목적 | 학교 정보 시험 및 수행평가 대비 | 내신 관리와 실력 향상을 동시에 |
| 🇰🇷 주요 타겟 | 한국 학교 재학생 필수 | 국내 교육 과정 최적화 |
6.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Minecraft Education Edition)
게임으로 코딩을 배울 수 있다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아이가 가장 재밌어하는 교육 도구였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은 일반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교육 콘텐츠를 더한 버전입니다. 블록을 쌓아서 건물을 만드는 게임인데, 여기서 코딩 명령어를 입력해서 자동으로 건물을 짓거나 미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파이썬으로 피라미드 만들기" 수업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블록을 쌓는 게 아니라, 코드 몇 줄로 거대한 피라미드가 뚝딱 만들어지니까 신기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복문, 변수 같은 프로그래밍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을 쓴다고 합니다. 코딩 수업인데 게임한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대요. 담임 선생님 말로는 "집중도가 일반 수업의 2배"라고 하더군요.
단점은 유료라는 점입니다. 연간 구독료가 약 1만 5천 원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사양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오래된 노트북은 버벅거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윈도우 노트북에서 쓰는데 큰 문제없습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연 15,000원 (학생 라이선스 기준) | 월 1,250원 꼴의 저렴한 구독료 |
| 추천 연령 | 만 8세 ~ 14세 | 게임과 학습을 병행하기 좋은 시기 |
| 추천 대상 | 게임(마인크래프트 등)을 좋아하는 아이 | 거부감 없는 자기주도적 학습 가능 |
| 핵심 가치 | 에듀테인먼트 (놀이+교육) |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의 최적 조합 |
중고등학생(14세 이상): 진짜 AI 개발자 입문
중고등학생이 되면 본격적으로 실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대학 입시에서도 코딩 관련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시작하면 포기하기 쉽습니다.
7. 구글 코랩(Google Colab)으로 파이썬 무료 체험
구글 코랩은 파이썬 코딩을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구글 계정만 있으면 됩니다.
제가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파이썬을 배우려면 아나콘다 같은 개발 환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중학생한테는 이 과정이 너무 어렵습니다. 설치하다가 에러 나면 바로 포기합니다.
구글 코랩은 설치 과정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유튜브에서 "구글 코랩으로 인공지능 만들기" 강의를 보면서 따라 했습니다. 간단한 이미지 분류 AI를 만드는 데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해했습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GPU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AI 모델 학습에는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한데, 구글 코랩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집 컴퓨터는 구형인데도 AI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무료 버전은 사용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90분 동안 아무 작업이 없으면 세션이 끊깁니다. 그리고 한 번에 12시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하려면 유료 버전(월 12,000원)을 써야 합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기본 무료 (Pro 버전 월 12,000원) | 무료로 시작 후 필요시 유료 전환 권장 |
| 추천 연령 | 만 14세 이상 (고등학생~성인) | 심화 학습이 가능한 연령대에 적합 |
| 활용 분야 | AI 원리 학습 및 프로젝트 수행 | 코딩과 인공지능 기초 역량 강화 |
| 입시 전략 | 대학 입시 포트폴리오 제작 | 생활기록부 및 개인 프로젝트 활용 가능 |
8. 캐글(Kaggle) - 실전 AI 프로젝트 경험
캐글은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들이 모여서 AI 경진대회를 하는 플랫폼입니다. 고등학생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AI에 관심 많은 학생이라면 도전해볼 만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조카가 캐글로 공부하는 걸 옆에서 봤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너무 어려운 거 아냐?"라고 걱정했는데, 캐글에는 초보자용 튜토리얼이 잘 되어 있습니다. "타이타닉 생존자 예측" 같은 입문용 대회가 있어서 차근차근 배울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실제 데이터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학 입시에서 "저는 캐글 대회에서 상위 10%에 들었습니다"라고 하면 정말 강력한 어필 포인트가 됩니다. 실제로 조카는 이걸로 대학 수시 면접에서 많은 질문을 받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단점은 모두 영어라는 점입니다. 튜토리얼, 포럼, 데이터셋 설명이 전부 영어입니다.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은 파파고나 구글 번역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완전 무료 | 최고 수준의 강의를 비용 부담 없이 수강 |
| 추천 연령 | 만 16세 이상 (고2~고3) | AI 특기자 전형 및 관련 학과 지망생 |
| 필요 지식 | 고교 수학 및 기초 통계 | 미적분, 확률과 통계 지식 권장 |
| 활용 가치 | 대학 입시 및 전공 심화 대비 | 생활기록부 심화 탐구 보고서 활용 최적 |
9. 유데미(Udemy) / 인프런 - 체계적인 온라인 강의
독학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때 온라인 강의를 추천합니다. 유데미는 영어 강의가 많고, **인프런**은 한글 강의가 많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인프런의 "파이썬 기초부터 웹 크롤링까지"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격은 4만 원 정도였는데, 할인 기간에 사서 2만 원에 샀습니다. 20시간 분량의 강의를 한 달 동안 주말마다 같이 봤습니다.
좋았던 점은 질문 게시판입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하면 강사가 직접 답변해줍니다. 독학할 때 가장 답답한 게 "이거 왜 안 되지?"인데, 전문가가 바로바로 알려주니까 학습 속도가 빨랐습니다.
단점은 강의 수준 편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평점과 후기를 꼼꼼히 보고 구매해야 합니다. 저는 평점 4.5 이상, 수강생 1,000명 이상인 강의만 고릅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
| 이용 비용 | 강의당 2~5만 원 (할인 기준) | 영구 소장 강의 위주로 선택 권장 |
| 추천 연령 | 만 14세 이상 | 중·고등학생 및 성인 부모님 |
| 참여 형태 | 부모와 자녀 공동 수강 | 함께 배우며 소통하는 학습 방식 |
| 투자 가치 | 전문적인 지식의 체계적 습득 | 독학의 한계를 보완하는 확실한 가이드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AI 교육 가이드
3개월간 아이와 AI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솔직하게 적습니다.
1. 화면 시간 vs 학습 효과, 어떻게 균형 잡을까?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AI 공부는 필연적으로 컴퓨터나 태블릿을 봐야 하는데, 그러면 화면 시간이 늘어납니다. 저는 이렇게 규칙을 정했습니다.
50-10 규칙: 50분 학습, 10분 휴식. 타이머를 맞춰놓고, 10분 휴식 때는 반드시 창밖을 보거나 스트레칭을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짜증을 냈는데, 2주 정도 하니까 습관이 됐습니다.
오후 8시 이후 금지: 저녁 식사 후에는 코딩 금지입니다. 늦은 시간에 화면을 보면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저희는 철저히 지킵니다. 대신 오후 4시~7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합니다.
주말에는 오조봇이나 보드게임: 매일 화면만 보면 지치니까, 주말에는 손으로 만지는 교구를 씁니다. 오조봇처럼 피지컬 제품을 쓰거나, 알고리즘 개념을 배우는 보드게임을 합니다.
2. 혼자 공부 vs 학원, 뭐가 나을까?
저희 동네에는 코딩 학원이 5곳 넘게 있습니다. 상담을 다 받아봤는데, 월 15~30만 원 정도 합니다. 솔직히 비쌉니다.
제 결론은 초등학생까지는 온라인 무료 자료로 충분합니다. Code.org, 스크래치, 엔트리만 해도 학교 수업은 문제없습니다. 학원은 아이가 스스로 "더 배우고 싶다"고 할 때 고려하면 됩니다.
실제로 저희는 6개월간 집에서 무료 자료로만 공부했는데, 학교 정보 시간에 반에서 상위권입니다. 학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도 실력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집에서 하니까 아이 속도에 맞춰서 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덜했습니다.
다만 중학생 이상이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학원이나 전문 강사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보올림피아드나 AI 경진대회를 준비한다면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조카는 중2 때부터 온라인 과외(월 20만 원)를 받았고, 고1 때 정보올림피아드 은상을 받았습니다.
3. AI한테 숙제 대신 시키는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저희 아이도 독후감 쓰라고 하니까 ChatGPT에게 "이 책 줄거리 요약해줘"라고 물어보더군요.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업무할 때 AI 쓰는데 아이한테만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규칙을 정했습니다.
AI 사용 OK, 단 3단계 거쳐야 함
- 먼저 스스로 생각하기: AI에게 물어보기 전에 5분간 혼자 생각해보기
- AI 답변 받은 후 팩트 체크: AI가 틀린 부분 찾아보기
- 자기 언어로 다시 쓰기: AI 답변 그대로 제출 금지, 반드시 자기 표현으로 바꾸기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ChatGPT에게 답을 물어보는 건 OK, 하지만 풀이 과정을 이해하고 비슷한 문제를 스스로 풀어봐야 합니다. 이해 못 하면 AI 답변을 복사해도 의미가 없다고 계속 말해줍니다.
담임 선생님과도 이 부분을 상의했는데, 선생님 말씀이 "요즘 학교에서도 AI 활용 교육을 하고 있다. 아예 금지하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게 맞다"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학교에서 "AI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되, 출처를 밝히고 본인 의견을 추가하라"는 과제를 낸다고 합니다.
4. 코딩보다 중요한 건 '왜?'를 묻는 습관
3개월 동안 아이와 AI를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코딩 문법이 아니라 '왜?'를 묻는 태도였습니다.
스크래치로 게임을 만들 때도 그냥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왜 이 블록을 여기 넣어야 할까?", "이 순서를 바꾸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처음엔 귀찮아했는데, 계속 물어보니 아이 스스로 예측하고 실험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AI 시대에는 단순히 도구를 쓰는 능력보다 "이 AI 결과가 왜 나왔을까?", "이 답변이 맞을까?"를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ChatGPT 답변을 받으면 항상 "이게 맞는 것 같아? 확인해봤어?"라고 물어봅니다.
5. 여자아이도 코딩할 수 있다
제 조카딸 이야기입니다. 초등 5학년 여자아이인데, 처음에는 "코딩은 남자애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학교 코딩 동아리에 여학생이 3명뿐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시켜보니 여자아이가 오히려 더 섬세하고 끈기가 있었습니다. 디자인 감각도 좋아서 스크래치로 만든 게임이 남자애들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지금은 "나중에 게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부모나 교사가 무의식중에 "남자는 코딩, 여자는 예체능"이라는 편견을 심어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AI 시대에는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가 기본 소양으로 코딩을 알아야 합니다.
6.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 만들기
코딩의 가장 큰 매력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코드가 에러 나도 컴퓨터가 고장 나는 게 아니라, 다시 고치면 됩니다. 이게 아이들한테는 정말 중요한 경험입니다.
저희 아이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 틀릴까 봐 시도를 안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코딩을 하면서 "에러는 당연한 거고, 고치는 과정에서 배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크래치에서 100번 넘게 에러를 고치면서 게임을 완성했을 때, "처음엔 안 됐는데 포기하지 않으니까 됐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습니다.
부모가 "왜 이것도 못해?", "학원 다니는 애들은 다 하는데" 같은 말을 하면 아이는 시도조차 안 하게 됩니다. 저는 아이가 에러를 보여주면 "오, 에러 메시지 떴네? 그럼 우리 같이 해결해보자"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7. 우리 아이 AI 윤리 교육은 어떻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AI를 쓸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윤리적으로 쓸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희는 이런 내용을 가르칩니다
- AI도 틀릴 수 있다: 맹신하지 말고 항상 확인하기
- 저작권 존중: AI로 만든 작품이라도 남의 것을 베끼면 안 됨
- 개인정보 보호: AI에게 우리 집 주소나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 말하지 않기
- 친구를 위한 기술: AI로 친구 괴롭히는 데 쓰면 안 됨 (가짜 사진 만들기, 나쁜 말 생성하기 등)
실제로 얼마 전 학교에서 친구 얼굴을 AI로 합성해서 장난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해 학생은 "그냥 재미로 한 거"라고 했지만, 피해 학생은 정말 상처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를 아이에게 들려주면서 "AI는 칼과 같다. 요리할 때 쓰면 유용하지만, 사람을 해치면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3개월의 결론: AI 교육은 마라톤이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서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학원 다니니까 우리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 직접 해보니 깨달은 게 있습니다.
AI 교육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당장 몇 살 때 코딩을 시작했는지, 어떤 언어를 배웠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평생 배우고 적응하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IT 전공자가 아닙니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고, 파이썬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배우면서 저도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업무에서도 ChatGPT를 쓰고, 간단한 데이터 분석은 직접 합니다. 40대인 저도 배울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더 잘할 겁니다.
부모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와 함께 탐구하는 자세, 실패해도 괜찮다고 격려하는 마음, 그리고 AI를 윤리적으로 쓰는 모범을 보이는 것. 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오늘 소개한 자료들 중에서 아이 나이와 관심사에 맞는 것 하나만 골라서 시작해보세요.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 없습니다. Code.org 사이트를 켜고 아이와 함께 첫 번째 퍼즐을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AI 시대, 우리 아이 진로는 어떻게 준비할까?"를 다뤄보겠습니다. 실제 AI 관련 직업 종사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중고등학생이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유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이 글에 소개된 모든 사이트와 앱은 제가 직접 사용해본 것들입니다. 어떤 업체로부터도 협찬을 받지 않았으며, 순수하게 부모 입장에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리즈 정주행] 슬기로운 AI 생활 가이드
- 1회차: AI란 무엇인가? 기초 개념 정리
- 2회차: 챗GPT 효율적인 프롬프트 작성법
- 3회차: AI 이미지 생성 및 저작권 가이드
- 4회차: 업무 효율을 높이는 생산성 AI 도구
- 5회차: AI의 발전과 윤리적 문제들 (이전 글)
- 6회차: Chat GPT 유료 결제, 과연 값어치를 할까?
- 7회차: 구글 'SearchGPT'와 'Perplexity'로 똑똑하게 검색하는 법
- 8회차: [멀티미디어] 영상 제작 AI 도구 소개 (Sora, Runway 등 최신 동향)
- 9회차: AI를 활용한 외국어 공부 및 독학 가이드
- 10회차: [미래 전망] 2026년 인공지능 트렌드 예측과 우리의 준비
- 11회차: [실전] 챗GPT 답변 퀄리티 높이는 '프롬프트' 작성법
- 12회차: [도구] 2026년 꼭 써봐야 할 무료 AI 이미지 생성 사이트 TOP 3
- 13회차: AI가 대체할 직업 vs AI로 인해 생겨날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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